하루에 원칙 두 개를 고쳤습니다 — 각주 한 줄과 댓글 하나

2026-08-01

2026년 8월 1일에 이 사이트는 두 번 틀렸습니다. 둘 다 그날 안에 고쳤고, 무엇을 어떻게 고쳤는지 적어 둡니다. 지표를 만드는 쪽에서 가장 위험한 일은 틀리는 게 아니라 틀린 채로 조용히 지나가는 것입니다.

첫 번째 — "확정치만 쓴다"를 접었습니다

이 사이트는 수출 통계를 관세청 품목별 실적에서 가져옵니다. 지금까지의 원칙은 단순했습니다. 확정된 숫자만 쓴다. 발표 직후의 잠정치는 나중에 바뀔 수 있으니 기다린다는 뜻이었습니다.

8월 1일 09시에 나온 관세청 보도자료를 읽다가 각주 한 줄을 봤습니다.

신고수리일 기준으로 월간 및 연간 통계확정 시(2027년 2월)까지 일부 수치는 정정될 수 있음.

통계 확정이 2027년 2월입니다. 원칙을 문자 그대로 지키면 2026년 7월 숫자를 1년 반 뒤에 쓰겠다는 뜻이 됩니다. 그건 지표가 아니라 연감입니다.

그래서 원칙을 바꿨습니다. 잠정치를 먼저 쓰고, 화면에 '잠정'이라고 적고, 확정본이 오면 같은 달을 덮어씁니다.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감추는 대신 화면에 써 두는 쪽을 골랐습니다.

대신 경보 판정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제한을 걸었습니다. 잠정 발표는 화면에 한 줄 더 보여줄 뿐, 업황 경보를 켜거나 끄지 않습니다.

이유는 잠정이라서가 아니라 그 발표에 중량이 없어서입니다. 익월 1일에 나오는 것은 총액이고, 품목별 금액과 중량은 익월 중순에 나옵니다. 금액만 가지고는 다음 셋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1. 단가가 올라서 금액이 늘었다
  2. 물량이 늘어서 금액이 늘었다
  3. 단가는 빠지는데 물량이 더 늘어서 금액만 늘었다

세 번째가 업황이 꺾이기 시작하는 국면의 모양이고, 금액 신기록과 함께 옵니다. 이 사이트의 2단계 경보가 하는 일이 정확히 이 구분입니다 — 단가가 내려가면서 물량이 같이 늘 때만 켜집니다. 그러니 금액 하나로 그 램프를 건드리면 램프를 둔 이유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잠정 줄은 판정 표 바깥에 놓았습니다. 품목별 통계가 그 달을 따라잡으면 잠정 줄은 저절로 사라지고, 그때부터 판정에 들어갑니다.

두 번째 — 전월 대비로 이야기를 연 것

같은 날 저녁,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7월 수출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6월보다 3.2% 줄었는데 왜 역대 최대라고 하냐면." 곧 댓글이 달렸습니다. 요지는 이랬습니다.

수출은 분기말이 가장 높음, 밀어내기를 해서. 7월은 분기초라 지난달 분기말과 비교하기보단 작년 같은달과 비교해야지.

확인해 봤습니다. 관세청 품목별 실적에서 메모리(HS 854232) 102개월치(2018년 1월 ~ 2026년 6월) 를 받아 세 가지를 셌습니다.

분기의 마지막 달이 그 분기의 최고였나

34개 분기 중 30개, 88% 입니다.

6월에서 7월로 갈 때 어떻게 되나

연도6→7월연도6→7월
2018-10.6%2022-17.7%
2019-17.9%2023-24.3%
2020-8.8%2024-17.7%
2021-7.0%2025-8.1%

8년 8/8 전부 감소했고, 중앙값은 -14.2% 입니다. 예외가 한 번도 없습니다.

월별 계절지수

그해 월평균을 100으로 두고 8년치 중앙값을 냈습니다.

지수지수
1월79.57월96.3
2월86.18월102.4
3월104.59월116.2
4월87.010월104.3
5월98.211월103.7
6월111.512월114.7

분기말인 3·6·9·12월이 전부 100 위이고, 7월은 96.3입니다.

댓글이 맞습니다. 6월과 7월을 나란히 놓고 "줄었다"로 이야기를 여는 것은 계절성에 오염된 비교이고, 그렇게 쓴 것은 제 잘못입니다.

다만 휴일 이야기는 방향이 반대였습니다

같은 댓글에 "제헌절 휴일 추가"라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이건 확인해 보니 반대였습니다.

조업일수 25.0일 → 24.0일은 전년 7월 대비입니다. 6월과 비교하면 이렇게 됩니다.

조업일수계산
2026년 6월22.5일평일 22 - 지방선거(6/3) = 21, 토요일 4×0.5 = 2 에서 현충일(토, 6/6) 제외 → 1.5
2026년 7월24.0일평일 23 - 제헌절(금, 7/17) = 22, 토요일 4×0.5 = 2

발표된 값으로 역산해도 같습니다. 6월 1,022.5억 달러 ÷ 일평균 45.4억 = 22.5, 7월 988.9억 달러 ÷ 일평균 41.2억 = 24.0.

7월이 6월보다 1.5일 더 일했습니다. 그러니 전월 대비 감소는 휴일 때문이 아닙니다. 하루치로 환산해도 45.4 → 41.2억 달러로 -9.3% 입니다.

계절성을 감안하면 이 감소폭은 오히려 얕은 편입니다. 반도체(HS 8542) 기준으로 6월 448.2억 → 7월 410억 달러, -8.5% 인데 위에서 본 메모리 8년 계절 중앙값은 -14.2%였습니다. 품목 코드가 달라 자로 대듯 비교할 수는 없지만, 계절 평균만큼 빠지지는 않았다는 정도는 말할 수 있습니다.

7월에 발표된 숫자

정리해 두면 이렇습니다. 관세청 잠정치와 산업통상자원부 발표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항목2026년 7월전년 대비
총수출988.9억 달러+62.8%
총수입685.6억 달러+26.5%
무역수지303.2억 달러
일평균 수출41.2억 달러+69.6%
반도체 수출410억 달러+178.8%

7월 기준으로는 수출·무역수지 모두 역대 최대이고, 전체 월로 보면 6월(1,022.5억)에 이어 역대 2위입니다.

이 표에 수출 단가가 없다는 점을 눈여겨봐 주십시오. 품목별 중량이 아직 안 나왔기 때문입니다. 8월 중순에 도착하면 단가와 물량으로 갈라지고, 그때 2단계 경보가 그 달을 판정합니다. 지금 화면이 판정 근거로 삼고 있는 마지막 달은 여전히 6월입니다 — 단가 +4.6%, 물량 +11.3%로 둘 다 올랐고, 그래서 경보는 꺼져 있습니다.

두 정정의 공통점

따로 일어난 일 같지만 같은 실수의 두 얼굴입니다.

첫 번째는 화면이 언제 말할 수 있는가를 너무 엄하게 잡았습니다. 확정을 기다리면 정확하지만 1년 반 늦습니다. 두 번째는 화면이 무엇을 비교하는가를 너무 헐겁게 잡았습니다. 전월 대비는 계산은 맞지만 계절성이 섞여 있습니다.

둘 다 숫자를 틀린 게 아니라 숫자에 붙일 말을 틀린 것입니다. 그래서 고친 방식도 같습니다 — 값을 바꾸는 대신 화면에 조건을 적었습니다. 잠정 줄에는 '잠정'과 '판정에는 넣지 않습니다'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전월 대비 역시 계절성을 함께 적지 않으면 같은 오독을 부른다는 것이 이번에 배운 것이고, 이 글이 그 기록입니다.

지표를 만드는 일의 대부분은 숫자를 구하는 게 아니라 그 숫자가 무엇을 말하지 않는지를 적어 두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이트가 아직 검증하지 못한 것들은 /verify에 그대로 열어 두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같은 데이터를 다른 각도로 본 글도 있습니다.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가 어떻게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지는 지표를 예쁘게 만드는 다섯 가지 방법에, 발표가 늦게 오는 문제 자체는 지표는 늦게 옵니다에 적었습니다.


여기 적은 것은 전부 공표된 통계의 기록이고 투자 판단이 아닙니다. 이 사이트의 어떤 숫자도 매매를 권하지 않습니다.

#수출 #계절성 #방법론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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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숫자는 공개 API 실측값이거나 회사가 직접 낸 발표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지수와 점수는 제가 만든 계산의 결과이지 사실이 아니며, 계산식은 검증 페이지에 전부 공개돼 있습니다. 투자 자문이 아니고 매매 권유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