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 Memory 메모리 반도체 · INDEX = 지수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삼성전자우
어제 글(필라델피아가 6.55% 뛰었는데 지수는 2포인트만 올랐습니다)을 올리고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포인트는 급등이 아니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하면, 급등이란 가치 평가가 심리에 크게 흔들린 것이고, 이 지수는 가치를 숫자로 미리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변동폭이 작은 것 아닌가.
좋은 반론입니다. 그리고 재볼 수 있는 반론입니다. 그래서 재봤습니다.
문장을 셋으로 갈랐습니다.
1번은 숫자로 확실합니다. 3번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2번은 저희가 잴 수 없습니다.
2025년 2월 5일부터 어제까지 371일을 봤습니다. 주가는 SK하이닉스 종가입니다.
| 지수 | SK하이닉스 | |
|---|---|---|
| 구간 전체 폭 | 62.4 → 79.4 (27%) | 164,800 → 2,919,000 (1,671%) |
| 일간 변동 표준편차 | 0.571포인트 | 4.932% |
| 일간 변동 절대평균 | 0.263포인트 | 3.560% |
주가가 지수보다 8.6배 흔들립니다.
가장 눈에 띄는 구간은 최근입니다. 2026년 6월 25일부터 어제까지 28거래일 동안,
주가가 반토막 나는 동안 지수는 5포인트 안에 있었습니다. 하루 단위로 봐도 같습니다.
| 날짜 | SK하이닉스 | 지수 |
|---|---|---|
| 2026-07-31 | +29.95% | +1.80 |
| 2026-06-09 | +15.91% | +0.10 |
| 2026-07-13 | −15.37% | −0.90 |
| 2026-07-28 | −14.65% | +0.30 |
| 2026-05-04 | +12.52% | −0.20 |
여기까지는 반론이 맞습니다. 이 지수는 가격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설계가 그렇습니다 — 가장 무거운 ① 코어 층(가중 50%)의 입력이 capex 가이던스·EPS 컨센서스·클라우드 매출이고, 셋 다 분기 단위로 바뀝니다.
"안 흔들린다"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똑같이 보입니다. 갈라내려면 다른 걸 봐야 합니다.
첫 번째 단서 — 주가가 크게 움직인 날과 안 움직인 날에 지수가 다르게 반응했는가?
| 그날 주가 | 날 수 | 그날 지수 절대변동 |
|---|---|---|
| ±5% 넘게 움직임 | 90일 | 0.42포인트 |
| ±1% 미만 | 86일 | 0.28포인트 |
차이가 0.14포인트입니다. 주가가 30% 뛰든 제자리든, 지수는 거의 같은 속도로 움직입니다.
이건 "소음을 걸러냈다"기보다 "애초에 듣고 있지 않다"에 가깝습니다. 걸러내는 것이라면 큰 움직임일 때 조금이라도 다르게 반응해야 합니다.
두 번째 단서 — 방향이라도 맞는가?
지수와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날은 263일 중 150일, 57.0%입니다. 동전 던지기가 50%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반론의 무게는 "미리"에 실려 있습니다. 지수가 가치를 먼저 알고 있었다면, 지수가 움직인 뒤에 주가가 따라와야 합니다.
지수의 하루 변화가 며칠 뒤 주가 변화를 얼마나 설명하는지 재봤습니다.
| 시차 | r | R² |
|---|---|---|
| 같은 날 | +0.209 | 0.044 |
| 1일 뒤 | +0.099 | 0.010 |
| 2일 뒤 | −0.139 | 0.019 |
| 5일 뒤 | −0.024 | 0.001 |
| 10일 뒤 | +0.009 | 0.000 |
| 20일 뒤 | −0.086 | 0.007 |
| 60일 뒤 | +0.093 | 0.009 |
전부 0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부호가 왔다 갔다 합니다. 지수가 주가를 앞선다는 증거가 이 표에는 없습니다.
이건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넉 달 만에 예측력을 처음 재봤을 때도 R²가 0.0이 나왔고, 그 이야기는 검증표에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지수의 변화가 아니라 수준을 봤을 때입니다. "지수가 높을 때 사면 이후 수익률이 좋았는가"를 잰 것입니다.
| 이후 구간 | r | R² |
|---|---|---|
| 5일 | −0.170 | 0.029 |
| 10일 | −0.181 | 0.033 |
| 20일 | −0.169 | 0.029 |
| 40일 | +0.090 | 0.008 |
| 60일 | +0.372 | 0.138 |
60일에서만 뒤집힙니다. 5~20일에서는 오히려 음(−0.17)이었다가, 40일에서 0을 지나 60일에서 +0.372가 됩니다. R² 0.138이면 "약간 설명한다"는 수준입니다.
이 숫자가 반론과 방향이 맞는 유일한 숫자입니다. 지수를 만들 때 "선행 지표로 6~12개월을 본다"고 적어 둔 것과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걸 근거로 쓰기에는 세 가지가 걸립니다.
반론의 앞부분은 맞습니다. 이 지수는 가격을 따라가지 않고, 그건 설계이고, 숫자로 확인됩니다. 8.6배 차이는 우연이 아닙니다.
뒷부분은 아직 저희가 벌지 못한 문장입니다. "가치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를 증명하려면 지수가 가격보다 먼저 움직였어야 하는데, 리드-래그는 0입니다. 60일 구간 하나가 방향이 맞지만 그것만으로 주장을 세우기에는 약합니다.
지금 저희가 정직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지수는 가격이 아니라 다른 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 다른 것이 가격보다 옳은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두 문장은 다릅니다. 첫 문장은 오늘 잰 숫자가 뒷받침합니다. 두 번째 문장은 사이클이 한 바퀴 돌아야 답이 나옵니다.
어제 글이 "우리 지수는 흔들리지 않는다"로 읽히기 쉽게 쓰여 있었습니다. 그 읽기가 반쯤 맞고 반쯤 틀리다면, 어느 쪽이 어느 쪽인지 저희가 먼저 적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저희가 파는 것은 예측이 아니라 "이 숫자를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가" 입니다. 오늘 잰 값 중 저희에게 유리한 것은 8.6배 하나이고, 나머지는 대체로 불리합니다. 그래도 같이 적어 둡니다.
# 정정 — 같은 날 다시 재봤습니다
이 글을 올린 뒤, 반론을 낸 쪽에서 저희가 문장을 잘못 읽었다는 지적이 왔습니다.
"미리"라는 건 변동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주가보다 덜 움직여서 실제 가치에서 더 멀어지지 않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지수는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데 실제 주가가 낮다면, 그걸 투자 기회로 인식할 지표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 지적입니다. 위에서 저희가 잰 것은 타이밍(지수가 먼저 움직였나)이었습니다. 지적된 것은 거리(지수와 주가가 벌어졌을 때 무슨 일이 생기나)입니다. 다른 질문이고, 다시 재야 합니다.
지수와 주가를 같은 자로 놓기 위해, 각각 직전 60거래일 기준 z점수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괴리 = 주가 z − 지수 z
괴리가 음수면 "지수는 높은데 주가는 낮다" = 지적된 그 상태입니다. 창은 직전 60일만 쓰므로 미래를 보지 않습니다.
가설이 맞다면 괴리가 음수일 때 이후 수익률이 좋아야 합니다. 즉 괴리와 이후 수익률의 상관이 음(−) 이어야 합니다.
| 이후 | r | R² | 판정 |
|---|---|---|---|
| 5일 | +0.159 | 0.025 | 반대 |
| 10일 | +0.177 | 0.032 | 반대 |
| 20일 | +0.119 | 0.014 | 거의 없음 |
| 40일 | −0.276 | 0.076 | 방향 맞음 |
| 60일 | −0.472 | 0.222 | 방향 맞음 |
단기는 반대, 장기는 가설대로입니다. 60일에서 R² 0.222는 앞에서 나온 어떤 값보다 큽니다.
괴리를 구간별로 나눠 실제 수익률을 보면 더 분명합니다.
| 그때 상태 | 날 수 | 60일 뒤 수익률 평균 |
|---|---|---|
| ① 주가가 많이 쌈 (괴리 < −1) | 27 | +103.1% |
| ② 조금 쌈 | 32 | +103.1% |
| ③ 비슷 | 37 | +104.7% |
| ④ 조금 비쌈 | 44 | +78.8% |
| ⑤ 많이 비쌈 (괴리 > +1) | 100 | +47.5% |
단조롭게 줄어듭니다. 상관계수 하나가 아니라 다섯 구간이 순서대로 낮아지는 건 우연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종목을 바꿔도 방향이 유지됩니다.
| 종목 | r | R² |
|---|---|---|
| SK하이닉스 | −0.472 | 0.222 |
| 마이크론 | −0.433 | 0.187 |
| 삼성전자 | −0.240 | 0.058 |
창 크기를 바꿔도 유지됩니다. 20일 −0.231 · 40일 −0.357 · 60일 −0.472 · 90일 −0.466 · 120일 −0.438. 전부 음수이고 40~120일 구간이 안정적입니다.
부호만 봐도 갈립니다. 60일 기준, 괴리가 음수였던 72일의 이후 수익률 평균은 +105.1%, 양수였던 168일은 +63.2%. 차이 41.9%p입니다.
여기가 중요합니다. 위 숫자들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약합니다.
독립 표본이 4개입니다. 240개 관측처럼 보이지만, 60일 수익률을 매일 계산하면 이웃한 관측이 같은 구간을 거의 그대로 공유합니다. 겹치지 않게 60일 간격으로만 뽑으면 표본이 4개로 줄고, 그 4개로는 상관계수 계산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 4개를 그냥 늘어놓으면 이렇습니다.
| 그때 괴리 | 60일 뒤 |
|---|---|
| −0.98 | +35.8% |
| −1.22 | +124.4% |
| +1.99 | +55.2% |
| −0.92 | +83.8% |
세 번째 줄을 보십시오. 괴리 +1.99, 즉 "주가가 지수보다 많이 비싸다"였는데 60일 뒤 +55.2% 올랐습니다. 가설대로면 나빠야 했습니다.
그리고 구간 전체가 상승장입니다. 위 표의 모든 구간에서 평균 수익률이 +47%에서 +105%입니다. "쌀 때 사면 더 올랐다"는 맞지만, "비쌀 때 사면 잃었다"는 자료가 하나도 없습니다. 하락장에서도 이 관계가 성립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20일에서는 부호가 반대입니다. 괴리가 음수일 때 +12.1%, 양수일 때 +24.3%로 오히려 비쌀 때가 나았습니다.
정정합니다. "가치를 미리 파악하고 있다"는 주장은 저희가 처음 잰 방식으로는 기각됐지만, 지적된 방식으로 재니 방향이 맞습니다.
다만 결론은 아직 이렇습니다.
가설이 살아남았습니다. 증명된 것이 아닙니다.
세 종목·다섯 창에서 일관되게 같은 방향이 나온 것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동시에 독립 표본 4개로는 무엇도 증명할 수 없습니다. 지금 상태를 정확히 말하면 "계속 재볼 값어치가 있는 가설"입니다.
그리고 이 자료의 가장 큰 문제는 in-sample이라는 것인데, 그건 시간이 해결합니다. 오늘부터 이 괴리를 매일 기록하면, 1년 뒤에는 밖에서 검증한 표본이 생깁니다. 지금 저희에게 정확히 없는 것이 그것입니다.
밑줄 친 말은 용어 위키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