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EX RESEARCH · 2026-08-08

감가상각은 지금 이익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 그 이익이 얼마나 잘 무너지는지를 설명합니다

삼성 DS부문 영업이익이 8.6배가 된 것은 감가상각이 고정비라서가 아닙니다. 늘어난 매출 49.2조 중 47.5조가 그대로 이익이 됐고, 원가로 나간 것은 1.7조뿐입니다. 그 1.7조 안에서 감가상각은 0.5조입니다. 그러면 감가상각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 그 질문에 SK하이닉스 2026년 2분기 숫자로 답합니다. 독자 반론과 그 답도 함께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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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가상각은 지금 이익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 그 이익이 얼마나 잘 무너지는지를 설명합니다 리포트 표지
ANALYSIS REPORTM-INDEX
FULL ANALYSIS숫자와 문장의 출처를 나눠 읽습니다.공개 자료로 확인된 사실, 해석,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같은 글 안에서 구분합니다.

어제 이 사이트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숫자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2025년 분기평균 대비 2026년 1분기에 매출은 2.5배, 감가상각비는 6% 늘었고, 영업이익은 8.6배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 *"감가상각은 고정비라 매출과 함께 늘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어난 매출이 거의 그대로 이익으로 남습니다."*

이 설명에는 구멍이 있습니다. 읽은 분이 바로 짚었습니다: *그건 감가상각이 아니라 메모리 가격이 오른 결과 아닌가?*

맞습니다. 그리고 그 지적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1. 8.6배를 만든 것은 감가상각이 아닙니다

숫자를 갈라 보면 분명합니다.

매출 증가분49.2조
영업이익 증가분47.5조
늘어난 매출 중 원가로 나간 것1.7조
그중 감가상각비0.5조

늘어난 매출의 96.5%가 그대로 이익이 됐습니다. 원가로 나간 것은 3.5%뿐이고, 감가상각비는 그 안의 일부입니다.

증분 마진이 96.5%라는 것은 늘어난 매출에 원가가 거의 안 붙었다는 뜻입니다. 웨이퍼를 더 넣은 것도, 사람을 더 쓴 것도 아닙니다. 1년 만에 캐파가 2.5배가 될 수는 없으니, 매출 2.5배를 끌어올린 건 대부분 단가입니다. 물량이 늘어난 몫은 크지 않습니다.

단가로 오른 매출은 감가상각뿐 아니라 어떤 원가도 늘리지 않습니다. 그러니 여러 고정비 중 하나를 집어 "이것 때문"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2. 그러면 감가상각은 왜 보나

두 가지에서 다른 고정비와 갈라집니다.

첫째, 줄일 수가 없습니다. 인건비도 유틸리티도 감산하면 줄어듭니다. 감가상각비는 장비를 세워 놔도 그대로 나갑니다. 그래서 "왜 호황에 이익이 튀나"는 단가로 설명되지만, "왜 불황에 적자로 꽂히나"는 감가상각으로 설명됩니다. 방향이 다른 두 질문인데, 어제 글은 그 둘을 한 항목으로 묶었습니다.

둘째, 앞으로 커집니다. 지금 붓는 설비투자가 5년(삼성) 또는 5~15년(SK하이닉스)에 걸쳐 미래의 감가상각비로 돌아옵니다. 지금의 이익률이 아니라 2~3년 뒤의 원가 바닥을 정하는 숫자입니다. 이건 단가로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감가상각은 지금 이익이 왜 큰지를 설명하는 항목이 아닙니다. 그 이익이 얼마나 잘 무너지는지,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무거워지는지를 설명하는 항목입니다.

3. SK하이닉스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2026년 2분기 매출을 셋으로 갈라 봤습니다.

금액매출 대비
영업이익60.5조76%
감가상각비4.0조5%
나머지 원가14.8조19%
매출79.3조100%

원가 전체가 매출의 24%뿐입니다. 그중 감가상각이 5%입니다.

이 그림에서 읽어야 할 것은 "감가상각이 작다"가 아닙니다. 원가 자체가 작아진 상태라는 것이고, 그 상태를 만든 것은 단가입니다. 단가가 내려오면 매출만 줄고 저 4조는 그대로 남습니다 — 그때부터 감가상각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됩니다.

숫자의 출처가 둘로 갈린다는 점은 적어 둡니다. 매출·영업이익은 DART 잠정실적 공시(2026-07-29)이고, 감가상각비와 EBITDA는 컨퍼런스콜 발표값입니다. 잠정실적 공시 서식에는 감가상각비 칸이 없습니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이 둘을 말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말하지 않습니다. 두 회사를 같은 자로 비교할 수 없는 지점이 여기서 갈립니다.

한 가지 더. 회사가 감가상각비를 "4조원"으로 반올림해 말했습니다. 영업이익 60.54조에 4.00조를 더하면 64.54조인데 회사가 밝힌 EBITDA는 64.6조입니다. 0.06조가 어긋납니다. 역산하면 실제 값은 4.06조쯤입니다. 맞추려고 숫자를 손보면 그때부터 회사 숫자가 아니라 이 사이트의 숫자가 되므로, 어긋난 채로 둡니다.

4. 전사와 부문을 섞으면 안 됩니다

이 주제에서 가장 흔한 혼동입니다. 실제로 어제 글을 두고 오간 이야기에서도 갈렸습니다 — 누군가 현금흐름표에서 감가상각비를 찾아 왔는데, 그게 전사인지 반도체 부문인지가 정리되지 않은 채로 끝났습니다.

사업보고서 「영업부문」 주석으로 갈라 보면 이렇습니다.

2026년 1분기감가상각비
DS(반도체)10.03조
DX0.69조
SDC0.62조
전 부문 합계11.34조

2025년은 DS 연간 37.96조, 전 부문 43.43조였습니다.

전사와 DS부문의 차이가 1.3조입니다. 반도체 이야기를 하면서 전사 숫자를 쓰면 그만큼 부풀려 말하게 됩니다.

5. 「내용연수」에도 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두 회사의 이익률을 나란히 놓을 때 잘 안 보이는 차이입니다.

  • 삼성전자는 기계장치 내용연수를 5년 단일로 둡니다
  • SK하이닉스5~15년 범위로 둡니다

같은 100원짜리 장비를 5년에 나누면 해마다 20원, 15년이면 6.7원입니다. 같은 자산을 다른 속도로 비용 처리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SK하이닉스의 5~15년은 범위이고, 그 안에 반도체 장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틸리티 설비도 섞여 있습니다. 웨이퍼 장비 하나를 몇 년으로 두는지는 그 표로 알 수 없습니다. 확인되는 것은 자가 하나 더 끼어 있다는 사실까지이고, 그 자가 얼마나 벌어지는지는 공시로 못 가릅니다.

6. 나온 반론 하나와 그 답

*"DDR4 구형 노드까지 요즘 다시 공장을 짓는 중인데 감가상각이 의미가 있나?"*

좋은 반론입니다. 답은 이렇습니다.

구형 라인에 돈을 넣어도 그것이 자본적지출로 잡히면 유형자산 장부가가 올라가고, 따라서 감가상각비도 늘어납니다. 다만 구형 라인은 이미 감가상각이 상당 부분 끝난 자산이라, 같은 1조를 써도 신규 팹을 지을 때만큼 증분이 크지 않습니다.

같은 금액을 써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몇 년 뒤 돌아오는 비용이 다릅니다. 이것이 설비투자 총액만 보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7. 확인 못 한 것

  • SK하이닉스의 감가상각비 4조는 무형자산상각비를 포함한 합계입니다. 감가상각비만 따로는 회사가 밝히지 않았습니다. 삼성 DS부문의 감가상각비와 나란히 놓을 때 이 차이가 남습니다.
  • 삼성 DS부문의 2026년 2분기 부문별 숫자는 아직 없습니다. 반기보고서 제출 기한이 8월 중순이라, 그때 확인해서 갱신합니다.
  • 분기별 감가상각비는 공시가 없습니다. 이 글의 「2025년 분기평균」은 연간을 4로 나눈 값이고, 실제 분기는 고르지 않습니다. 그만큼만 믿으면 됩니다.

8. 어제 글을 정정합니다

어제 글은 8.6배의 원인을 감가상각으로 읽히게 썼습니다. 그 문장 자체가 틀렸다기보다 무게가 반대로 실렸습니다. 8.6배를 만든 것은 단가이고, 감가상각이 답하는 질문은 그 다음에 옵니다 — 이 이익이 얼마나 버티는가.

지적이 없었으면 그대로 갔을 문장입니다.

밑줄 친 말은 용어 위키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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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숫자는 공개 API 실측값이거나 회사가 직접 낸 발표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지수와 점수는 제가 만든 계산의 결과이지 사실이 아니며, 계산식은 검증 페이지에 전부 공개돼 있습니다. 투자 자문이 아니고 매매 권유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