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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값을 깎아 주지 않았습니다 — 애플과 CXMT의 협상이 무산됐다는 보도

2026-08-07 · 약 7분 CXMT중국D램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국내 매체 여섯 곳 넘게 같은 사건을 전했습니다.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에 들어갈 모바일 D램을 두고 중국 CXMT(창신메모리)와 공급 협상을 했는데, 가격을 깎아 달라는 요구를 CXMT가 거절해 협상이 무산됐다는 내용입니다. 원 출처는 중국 경제매체 중국기금보(中国基金报) 8월 6일 보도이고, 국내 매체들은 이를 받아 전했습니다.

전해진 CXMT의 답은 이런 취지입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보다 싸게 줄 이유가 없다.

같은 날, 정반대 방향의 글이 나란히 실렸습니다

8월 6일 밤 11시 31분에는 이런 제목의 사설이 나왔습니다.

세계 PC 공급망 뚫은 中 D램…바짝 다가온 '차이나 쇼크'

그리고 같은 날 밤 10시 33분에는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몸값 오른' 中 CXMT, 애플 가격 인하 요구 거부

한 시간 사이에 실린 두 글이 반대 방향을 가리킵니다. 앞의 글에서 중국은 값으로 밀고 들어오는 쪽이고, 뒤의 글에서 중국은 값을 안 깎아 주는 쪽입니다.

저희가 여기서 하려는 일은 어느 쪽이 옳은지를 판정하는 게 아닙니다. 그럴 자료가 없습니다. 다만 "중국 = 저가 공세"라는 한 문장으로 이 산업을 읽어 왔다면, 어제 사건은 그 문장에 안 맞는다는 것은 말할 수 있습니다.

저희 자료가 CXMT에 대해 아는 것 (등급을 붙여 두었습니다)

저희 메모리 판도 화면의 경쟁사 칸에는 CXMT가 이렇게 정리돼 있습니다. 칸마다 공식 / 보도 / 확인 못 함 등급이 붙어 있습니다.

항목등급
현재 제품DDR5 최고 8000Mbps · LPDDR5X 최고 10667Mbps공식 (회사 발표)
매출 구성LPDDR 66.4% + DDR 31.9% — 98% 이상이 범용 DRAM보도
HBM양산 발표 없음. IPO 서류에서 3사 대비 격차를 스스로 인정보도
공정 노드확인 못 함
생산능력확인 못 함
제재본체는 미 상무부 Entity List에 없음. 다만 HBM이 통제 품목이라 못 사고 EUV도 못 삼공식

이 표에서 어제 사건과 맞물리는 칸은 매출 구성입니다. CXMT 매출의 98% 이상이 범용 DRAM이고, 애플이 사려던 LPDDR5X가 바로 그 칸입니다. 즉 이번 협상은 CXMT의 변두리 사업이 아니라 본업 한가운데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리고 CXMT는 지난달 7월 27일 상하이 커촹반에 상장해 약 579억 위안을 조달했습니다. 커촹반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값을 안 깎았다는 게 무슨 뜻인가

파는 쪽이 값을 안 깎는 상황은 대개 하나입니다. 물건이 모자랍니다.

지금 D램이 그렇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의 3분기 계약가 전망은 서버 D램 최대 18%, 모바일 D램 최대 13% 인상입니다. 오르는 폭이 2분기보다 줄어든다는 게 그 전망의 요지이지, 내린다는 게 아닙니다.

이 국면에서는 후발주자도 굳이 깎아 줄 이유가 없습니다. 깎지 않아도 팔립니다. 보도에 따르면 CXMT는 6월에 텐센트와 30억 달러, 7월에 바이트댄스와 최대 70억 달러(5년) 규모 계약을 맺었습니다. 중국 안에 이미 살 사람이 줄을 서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사건은 CXMT의 기술이 삼성·SK하이닉스를 따라잡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D램을 파는 쪽이면 누구든 협상력을 갖는 국면이고, CXMT도 그 쪽에 서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안심할 이야기도 아닙니다

값을 안 깎는 것과 못 깎는 것은 다릅니다. 지금은 안 깎는 쪽입니다. 물건이 모자라지 않게 되는 순간, 같은 회사가 같은 값을 부를 이유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겹치는 자리는 그대로입니다. 저희가 판도 화면에 적어 둔 문장을 다시 옮깁니다.

겹치는 곳은 선단이 아니라 범용이다. DDR4/LPDDR4X만 하던 회사가 DDR5-8000, LPDDR5X-10667까지 올라왔다. 이건 삼성·SK하이닉스의 모바일·PC·범용 서버 물량과 직접 부딪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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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에서는 아직 안 겹친다. 회사 스스로 격차를 인정했고 일정도 안 냈다. 다만 2026년의 진짜 변화는 기술이 아니라 돈이다 — 579억 위안이 들어왔고, 그건 앞으로의 증설 재원이다.

어제 사건은 이 판단을 바꾸지 않습니다. 오히려 "돈이 들어왔다"는 쪽을 한 번 더 확인해 줍니다. 협상 테이블에서 아쉬운 소리를 안 해도 되는 회사가 됐다는 뜻이니까요.

저희가 확인하지 못한 것

여기부터는 저희가 모르는 부분입니다. 아는 것과 같은 크기로 적습니다.

하나, 어느 제품인지 보도가 갈립니다. 중국기금보를 받은 기사들은 차세대 아이폰용 LPDDR5X라고 씁니다. 그런데 다른 매체는 같은 맥락에서 DDR5 서버 모듈 단가를 근거로 듭니다. 두 제품은 시장도 계약 구조도 다릅니다. 저희는 어느 쪽이 이번 협상의 실제 품목인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둘, 양사 모두 공식 확인이 없습니다. 애플도 CXMT도 이 협상에 대해 아무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원 출처는 익명 관계자를 인용한 중국 국영 계열 경제매체입니다. 저희 등급 체계로는 보도이고, 공식이 아닙니다.

셋, "삼전닉스보다 비싸다"는 비교의 조건을 모릅니다. 이건 저희가 지난주에 배운 것과 같은 문제입니다. 단가는 물량·기간·계약 형태가 정해져야 비교되는 값입니다. 같은 LPDDR5X라도 연간 장기계약스팟 물량은 다른 값이고, 애플 물량과 중국 내수 물량은 조건이 같을 이유가 없습니다. "비싸게 불렀다"는 문장에는 그 조건이 안 적혀 있습니다.

넷, CXMT의 공정 노드와 생산능력은 여전히 빈칸입니다. 저희 표에서 넉 달째 못 채운 칸이고, 이번 보도로도 안 채워졌습니다. 이 두 칸을 모르면 "값을 깎을 여력이 있었는데 안 깎은 건지, 원가가 높아서 못 깎은 건지"를 가를 수가 없습니다. 이 사건의 해석은 사실상 저 빈칸에 달려 있습니다.

정리

혹시 CXMT의 공정 노드나 웨이퍼 월 투입량에 대해 1차 출처(회사 발표·IPO 서류·규제 문서)를 알고 계시면 알려 주세요. 저희 표의 빈칸이 채워지면 그 자리에 출처와 함께 올리고, 어디서 왔는지 밝히겠습니다.

경쟁사 비교표는 메모리 판도 화면에, 아직 확인하지 못한 값들은 미확인 정보에 모아 두었습니다.

밑줄 친 말은 용어 위키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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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 #중국 #D램 #가격 #보도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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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m.index.kr 에도 매일 씁니다.

이 글의 숫자는 공개 API 실측값이거나 회사가 직접 낸 발표문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지수와 점수는 제가 만든 계산의 결과이지 사실이 아니며, 계산식은 검증 페이지에 전부 공개돼 있습니다. 투자 자문이 아니고 매매 권유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