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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점유율 격차는 3분기에 더 좁혀질까 — 17%p보다 좁아지는 쪽이 더 유력하지만 폭은 가정에 달려 있다

카운터포인트 기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 격차는 1분기 37%p에서 2분기 17%p로 줄었다. 삼성의 HBM4 매출 3배 확대 예고와 하반기 HBM4 확산 전망을 보면 3분기 격차는 17%p보다 좁아지는 쪽이 더 유력하다. 다만 폭은 공개 자료로 고정되지 않고, 이 글의 4~15%p는 가정에 따른 조건부 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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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 격차가 1분기 37%p에서 2분기 17%p로 줄었다"는 보도가 9월 말 나왔다. 실적 시즌이 코앞인 지금 투자자가 묻는 것은 하나다. 이 추세가 3분기에도 이어지는가, 아니면 SK하이닉스가 HBM4 초기 출하로 다시 격차를 벌리는가. 두 회사의 3분기 실적과 카운터포인트의 3분기 집계가 나오기 전이므로,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숫자로 두 가설의 무게를 달아 보는 글이다.

가설

가설 A — 격차는 3분기에 더 좁혀진다. 삼성전자가 7월 30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HBM4 매출이 2분기보다 3배 이상 늘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말이 실현되고 SK하이닉스의 증가 속도가 그보다 느리면 삼성의 점유율은 33%에서 더 올라가고 SK하이닉스는 50%에서 내려간다. 이 가설이 맞다면 3분기 카운터포인트 집계에서 격차가 17%p보다 작게 나오고, 삼성전자 3분기 확정 실적에서 HBM 매출 증가율이 시장 전체 증가율을 웃돌아야 한다.

가설 B — SK하이닉스가 HBM4 초기 출하로 격차를 다시 벌린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고 하반기에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차세대 가속기 물량이 HBM4로 넘어가는 시점에 SK하이닉스 물량이 먼저, 더 크게 늘면 삼성의 HBM4 증가분은 시장 전체 증가에 희석된다. 이 가설이 맞다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HBM 매출 증가율이 삼성보다 높아야 하고 격차는 17%p보다 커진다.

두 가설을 가르는 관측 신호는 세 가지다. 첫째, 삼성전자 HBM 매출 증가율이 시장 전체 증가율보다 큰가. 둘째, SK하이닉스 HBM 매출이 분기 대비 얼마나 늘었는가. 셋째, 카운터포인트의 3분기 점유율 표에서 격차가 17%p의 위아래 어느 쪽인가.

검증

1. 먼저 숫자의 층위를 맞춘다. 이 글의 점유율은 모두 카운터포인트의 HBM 매출 기준 분기 집계이며, 출하량(비트) 기준이 아니다. 카운터포인트 페이지에 따르면 분기별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 점유율은 2025년 2분기 64%·15%·21%, 3분기 56%·23%·21%, 4분기 57%·22%·21%, 2026년 1분기 58%·21%·21%, 2분기 50%·33%·18%다(카운터포인트 DRAM·HBM 점유율). 반올림 때문에 합이 100%에서 어긋날 수 있다. 격차는 SK하이닉스에서 삼성을 뺀 값으로 계산하면 2025년 2분기 49%p, 3분기 33%p, 4분기 35%p, 2026년 1분기 37%p, 2분기 17%p다. 보도된 37%p→17%p는 이 표와 정확히 일치한다(MTN, 중앙일보 코리아중앙데일리).

2. 추세는 직선이 아니다. 격차는 2025년 3분기에 이미 33%p까지 좁아졌다가 4분기와 1분기에 오히려 벌어졌고, 2분기에 한 번에 20%p가 줄었다. 한 분기의 급락을 곧바로 추세로 읽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2분기에 삼성이 12%p를 얻은 배경으로 HBM4 양산 선행이 거론되지만, 카운터포인트 자료는 지금도 HBM 매출 대부분이 HBM3E에서 나오고 HBM4 출하 효과는 하반기에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적었다. 즉 2분기의 12%p는 HBM4 본격 효과의 일부일 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3. JP모건 연간 전망을 분기로 풀면 3분기 이후가 보인다. MTN이 전한 JP모건 전망은 SK하이닉스 HBM 점유율 60%(지난해)→46%(올해)→41%(내년), 삼성전자 20%→34%→39%다. 카운터포인트 2025년 2~4분기 평균은 SK하이닉스 약 59%, 삼성 약 20%로 JP모건의 지난해 수치와 비슷하다. JP모건의 정의가 기사에 나오지 않으므로 같은 기준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기준이라고 가정하면 올해 평균 46%와 34%를 맞추기 위한 하반기 평균은 단순 산술로 SK하이닉스 약 38%, 삼성 약 41%다(분기 가중치를 같게 둔 근사치). 이 전망이 맞다면 하반기 중 두 회사의 순위가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가 되어 상당히 공격적인 수치다. 그대로 믿기보다 방향이 가설 A 쪽이라는 증거로 쓰는 것이 적절하다.

4. 삼성의 HBM4 3배 예고는 산식으로 검토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파이낸셜뉴스 인용). 공식 실적 발표(콜 전망과 별개의 근거)에서는 HBM4 판매 확대와 HBM4E 샘플 출하가 확인되며 3배 수치는 들어 있지 않다(삼성전자 2026년 2분기 실적). 삼성은 같은 콜에서 하반기 HBM 매출에서 HBM4 비중이 60%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했고, 하반기 HBM 점유율이 전체 DRAM 점유율(2분기 카운터포인트 38%)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는 코멘트도 전해진다. 이 두 전망은 아래 계산에 넣지 않았다. 하반기 전체 평균에 대한 말이어서 3분기 단독 수치로 쓸 수 없고, 점유율 코멘트가 매출 기준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방향은 가설 A와 같고, 비중 60%가 현실화되면 2분기 HBM4 비중 가정 10~30%에서 크게 뛴다는 뜻이므로 아래 환산은 보수적일 수 있다. 계산의 한계는 HBM4 비중과 단가 차이를 모른다는 점이다. 문제는 삼성이 2분기 HBM4 매출 절대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간단한 산식으로 가설 A와 B가 각각 성립하는 조건을 계산해 본다. 이것은 M-INDEX의 예시 계산이며 예측치나 공표 자료가 아니다. 2분기 매출 비중을 SK하이닉스 50, 삼성 33, 마이크론 18로 두고, SK하이닉스 매출이 분기 대비 15%, 마이크론이 10% 늘었다고 가정한다. 삼성 HBM 매출이 20% 늘면 3분기 점유율은 삼성 약 34%, SK하이닉스 약 49%, 격차 약 15%p다. 40% 늘면 37%와 47%로 격차 약 9%p, 60% 늘면 41%와 44%로 격차 약 4%p가 된다. 삼성이 HBM3E 위주 기존 매출에 HBM4 증가분을 더하는 구조라서, 2분기 삼성 HBM 매출 중 HBM4 비중이 10~30%일 때 HBM4 3배 확대는 HBM 전체 매출을 약 20~60% 늘리는 효과를 낸다. 이 구간에서는 격차가 모두 17%p 아래로 내려온다.

반대로 가설 B가 성립하려면 조건이 훨씬 까다롭다. SK하이닉스 매출이 분기 대비 40% 늘고 삼성이 20%만 늘면 SK하이닉스 약 54%, 삼성 약 31%로 격차가 23%p까지 벌어진다. 격차는 SK하이닉스 매출 50×(1+SK 증가율)에서 삼성 매출 33×(1+삼성 증가율)을 뺀 값을 3사 합계로 나눈 것이므로, 증가율의 방향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삼성의 점유율이 유지되는 경계는 삼성의 증가율이 시장 전체 증가율과 같을 때이지만, 격차는 두 회사 매출의 차이를 합계로 나눈 값이라 SK하이닉스가 삼성보다 크게 빨리 늘어야만 벌어진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고 하반기 생산 확대를 예고했지만(eeNews Europe), SK하이닉스가 HBM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아 3분기 증가율이 얼마일지는 실적 발표 전까지 직접 확인되지 않는다.

5. 공급 여력과 수요 측 변수도 가설 A 쪽이다. MTN이 인용한 전문가에 따르면 DRAM 생산능력은 SK하이닉스가 월 약 55만 장, 삼성이 월 70만~72만 장 수준이다. 웨이퍼 규모 자체는 삼성이 크므로, 삼성의 HBM 물량 증가에 걸리는 제약은 수율과 고객 인증이지 웨이퍼 부족이 아니다. 수요 측에서는 구글과 AMD의 구매가 늘면서 엔비디아 중심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 가설 A에 유리하다. 삼성은 엔비디아 차세대 가속기에 HBM4를 공급하는 것으로 보도되며, AMD의 MI455X도 HBM4를 쓴다. 반면 마이크론은 2027년 HBM 물량 대부분의 계약을 마쳤고 가격이 올해보다 크게 올랐다고 밝혀 점유율이 18%로 낮아진 상태에서도 계약 가격 협상력은 유지되고 있다.

6. 가설 B를 약화시키는 요인과 남기는 요인. 가설 B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 물량 배분을 우선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삼성의 HBM4 인증 물량이 4분기로 밀리면 3분기 삼성 증가율이 20%대에 머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SK하이닉스가 40% 이상 늘어야 격차가 벌어진다. 3분기에 SK하이닉스 HBM 매출이 40%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근거는 현재 공개 자료에서 찾지 못했다.

결론

현재 근거로 가장 유력한 결론은 3분기 HBM 점유율 격차는 2분기의 17%p보다 좁아지는 쪽이 더 유력하다는 것이다. 다만 확신은 중간 수준이다. 축소 방향은 공개 자료 세 가지가 가리키지만, 축소 폭을 정하는 입력값(SK하이닉스·마이크론 증가율, 삼성의 2분기 HBM4 비중)은 공개되지 않아 이 글이 가정했다. 격차가 줄어드는 조건은 부등식으로 쓸 수 있다. 3분기 격차 = (50×(1+g_SK) − 33×(1+g_삼성)) ÷ (50×(1+g_SK) + 33×(1+g_삼성) + 18×(1+g_마이크론))이고, 이 값이 17%p보다 작으면 좁아진 것이다. 세 회사 증가율이 모두 분자와 분모에 들어가므로 삼성 증가율이 시장 평균보다 높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삼성 증가율이 SK하이닉스 증가율을 충분히 웃돌아야 한다. 방향의 근거는 ① 삼성이 3분기 HBM4 매출을 전분기의 3배 이상으로 예고했고(HBM4 매출에 대한 말이며 삼성 전체 HBM 매출 증가율은 아니다), ② 카운터포인트가 HBM4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화되고 삼성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③ JP모건 연간 전망을 분기로 풀면 하반기에 삼성이 SK하이닉스를 따라잡는 방향이라는 점이다. 이 세 가지는 방향을 뒷받침하지만 폭은 정하지 않는다. 폭에 대한 예시로, 삼성의 2분기 HBM4 비중을 10~30%로 가정하면 HBM4 3배는 삼성 HBM 전체 +20~60%이고, SK하이닉스 +15%·마이크론 +10%라는 가정에서 격차는 약 15%p에서 4%p 사이가 된다. 3분기 안에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이 결론이 틀리는 조건은 분명하다. 삼성 3분기 확정 실적에서 HBM 매출 증가율이 시장 전체 증가율을 밑돌거나, SK하이닉스 HBM 매출이 분기 대비 40% 안팎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 가설 B로 무게를 옮긴다. 또 카운터포인트 3분기 집계에서 격차가 17%p 이상으로 나오면 결론을 철회한다. 3분기 확정 실적은 10월 말로 알려져 있으나 회사 공시로 날짜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10월 8일 잠정실적으로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 4천억 원을 발표했지만 사업부별 HBM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사이트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주는 함의. 점유율 격차가 좁아지는 것은 두 회사 실적에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78조 원, 영업이익률은 80% 안팎으로 전해졌다(MTN). 이 기대에는 HBM 우위가 고수익을 유지한다는 전제가 들어 있다. 점유율이 50%에서 40%대로 내려가도 시장 전체가 커지면 매출 절대액은 늘 수 있으므로, 점유율 하락이 곧 실적 감소는 아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절대 이익보다 지속 가능성에 붙는다. 2027년 계약 가격과 물량이 확정되는 시점에 점유율 40%대 초반이 새 기준선이 되면 SK하이닉스 프리미엄의 근거는 점유율에서 기술·수율 우위로 옮겨 가야 한다. 삼성에는 반대로 HBM 비중이 높아질수록 메모리 이익의 질이 개선된다. 범용 D램 가격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전사 107조 원)에 사업부별 HBM 효과가 나뉘어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점유율 개선이 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지는지는 사업부별 공시 후에 계산해야 한다.

다음에 볼 숫자. ① 삼성전자 3분기 확정 실적과 컨퍼런스콜에서 HBM4 매출 배수(3배 이상 약속의 이행 여부)와 HBM 매출 중 HBM4 비중, ②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에서 HBM 매출 분기 증가율과 HBM4 출하 비중, ③ 카운터포인트의 3분기 HBM 점유율 표(2분기 집계가 9월 초 공개된 점으로 보아 12월 초가 유력하나 일정은 미확인), ④ 마이크론의 다음 분기 실적에서 HBM 점유율 방어 여부와 2027년 계약 가격 코멘트. 이 네 가지가 모두 같은 방향이면 결론의 신뢰도가 크게 올라간다.

시나리오(조건부 예시). 아래 격차는 위 가정에서 나온 예시이며 예측치가 아니다. 기준 예시는 삼성 HBM 매출이 40% 늘어 격차 약 9%p가 되는 경우이고, 삼성 HBM 매출 증가율을 +20~60%로 바꾸면 위 계산대로 약 15%p에서 4%p 사이에서 움직인다. 강세 시나리오(삼성에 유리)는 삼성 HBM 매출이 60% 가까이 늘어 격차가 4%p 안팎까지 줄어드는 경우로, 이때는 JP모건의 연간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약세 시나리오(SK하이닉스에 유리)는 삼성 인증 물량이 4분기로 밀리고 SK하이닉스가 HBM4로 40% 이상 늘어 격차가 20%p를 넘는 경우다. 이 경우에도 2분기의 12%p 상승이 일회성이었다는 뜻은 아니며, 점유율 이동이 한 분기 늦춰질 뿐이라고 본다.

투자자가 지금 할 일. 점유율 숫자를 볼 때 기준이 매출인지 비트인지, 집계기관이 어디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이 사이트의 D램·HBM 점유율 문서에 2분기 집계를 같은 기준으로 정리해 두었다. HBM4의 규격과 세대 구분은 HBM4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적 발표 때는 점유율의 변화 방향보다 HBM 매출 증가율 두 개(삼성, SK하이닉스)를 직접 비교하는 것이 가장 빠른 검증법이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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